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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가격 얼마면 편안히 즐기시겠습니까? (1): 작성자 김영열 작성일 2015.05.27 조회 1450; 요트가격 얼마면 편안히 즐기시겠습니까?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리듯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고단한 업무와 일상에서 벗어나 시원한 피서지를 떠올릴 지금
요트가격 얼마면 편안히 즐기시겠습니까?

시간에 쫓기듯 살다 보면 남들 다가는 휴가나 피서가
뜬구름 같은, 나와다른 남의 이야기 처럼 들릴 때도 있습니다.
"집나가면 개고생"이란 말도 있든 마음먹고 나갈라치면
차에서 보내는 시간만큼이나 힘들때가 없습니다.

어느날 서울 강변북로에서 꽉 막히는 정체된 도로 차안에서
한강을 바라본 적이 있습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앞차의 브레이크등에 눈이 아프고 거슬릴 때였습니다.

문득, 한강을 바라보니 요트 한대가 유유히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막히고 답답한 도로와 달리 맑은 하늘빛과 어울러져 떠다니는 모습에
차를 갓길로 세우고 한참을 바라보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강에 지중해에서나 볼 수 있는 저런 요트가 있었나?
요트 안에는 누가 타고 있는 걸까?
저기 보이는 요트 한번 타려면 많이 비싸겠지?

생각에 생각을 하며 정체된 도로 한편에서 잠시 나마
힐링했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몇달이 지나고.
우연히 요트를 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지인과 여럿이서 한껏 기분을 내며 요트가 있는
선착장으로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발걸음을 향했습니다.
그런데, 요트가 시야에 가까워질수록 실망은 커졌습니다.

그냥 보기에도 오래되고 낡아 볼품이 없었습니다.
요트라고 하면 럭셔리한 자태에 널찍한 자리와
샴페인이 놓여있고 과일과 음료 다과가 준비되어 있으며
어느곳에서 사진을 찍어도
배경이 명품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페인트 칠이 이곳 저곳 벗겨져 있었으며,
내부는 어둡고 습한 냄새가 배어 있었습니다.
갑판에 올라와 보았지만 어디에도 편안히 앉아 쉴 수 없었습니다.

함께 즐기자며, 소개해준 지인은 요트가 모두 원래 이렇다며
개의치 않아 보였습니다. 그냥 낚시배였다면 재미있었습니다.
짧은 운항시간이 다행이라 느껴질만큼 불편했습니다.
시원한 바람만이 속상한 마음을 달래주는 듯 합니다.

여럿이 타니 그냥 조그만 유람선을 탄듯한 기분 이었습니다.
우리들의 공간은 없었고 사진찍는 사람들을 위해 자리를
이리저리 피해주어야 했습니다.
"요트라고 모두 같은 요트가 아니구나" 라는걸
절실히 느껴지는 순간 이었습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쿠팡,티몬과 같은 소셜(공동구매)쇼핑사이트에선
단 몇만원에 탈 수 있는 요트들이 있습니다.
유람선이나 낚시배와 비슷한 가격, 원래 이가격에 탈 수 있는 것일까?
이런 의문과 질문이 내게 던져 졌습니다.

요트는 모델에 따라 수억에서 수십억까지 하는 고가의 선박 입니다.
또한, 1년 운영비만도 적게는 수천에서 많게는 수억이 들어가고
시간당 들어가는 연료비도 효율이 안좋아 만만치 않게 들어 갑니다.

잠깐 타는 사람이야 시간당 이용비용이 비싸다고 할테지만
운항전후 투입되는 보이지 않는 비용이 많이 들어는게 현실 입니다.
악천후로 인한 파손이나 수리비용은 그대로 운항사에 몫으로
돌아가는데 어떻게 저런 가격이 가능할까 의문이 났습니다.

이러한 상황인데 요트 이용 비용이 적게는 1인당 2만원 - 4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꿈에 가까운 이야기 입니다.
설사 맞춘다고 해도 이벤트성이나 결국 원가에 맞지않는
운항은 업체에 부담으로 이루어져 서비스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어 집니다.

이글은 읽고 있다보면, 그래서? 라며 핀잔할 수 도 있습니다.
그럼 많이 주고 타라는 거냐! 지금 이용금액도 비싸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정해야 합니다. 요트는 비싼 고급레져서비스 입니다.
요트 뒤에는 프리미엄,노블레스,하이엔드와 같은 수식어가 붙습니다.

과소비를 조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골프를 예로 들겠습니다.
골프장의 회원권 가격은 뉴스에도 나올만큼 한때,
수억원을 호가했습니다. 아무나 못치는 골프
이제는 단돈 몇만원이면 칠 수 있는
대중화된 스포츠로 자리잡았습니다.

골프장은 더 많이 생겨났고, 수익은 투자로 이어졌으며
관련 산업은 발전했고 종사자도 증가했습니다.
함께 값비싼 골프채와 장비로 국부가 빠져나갔으며
산림훼손문제도 단순히 넘어갈 부분은 아닙니다.

세계 레저보트 시장은 50조원에 이릅니다.
우리나라의 조선업이 국가의 부를 축적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은 아무도 부정하지 못합니다.
또한, 조선업이 창출해낸 수많은 일자리 창출과
관련 산업의 발전은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 국내 조선업은 화물선에서 벗어나
유럽에서 잠식하고 있는 부가가치가 높은
크루즈선이나 요트로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